스스로 학습하는 로봇? Robot Learning? 디지몬...?

영상을 보면 1시간 정도 로봇이 이리저리 버둥거리다 조금씩 자세를 고치면서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깨닫는데

한 번 배우고 나면 로봇을 아무리 넘어뜨려도 곧바로 일어난다

 

분명히 전기 신호로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고

조금씩 일어설 때마다 보상을 주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을 뿐인데

갓 태어난 동물이 일어서는 모습과 똑같이 행동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소름 끼친다

 

자율주행이니 챗봇이니 하는 것들은 이미 훈련된 시스템을 공개하는 거라 (그리고 결국 컴퓨터 안에 있기도 하고)

머신러닝이 진짜 '학습'이라는 걸 체감하기 어려운데 실제 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사실 영상에서는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걸음마부터 배우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바로 학습하기보다는 가상 세계에서 먼저 학습한다

 

우리가 운전 면허장에서 운전 배우는 것처럼

자율주행 기계는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운전을 먼저 어느 정도 배워와야 하는 거다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 바로 학습하는 건 너무 오래 걸리고 위험하기 때문인데

알파고가 실제로 바둑기사들이랑 약속 시간 잡고 대국하면서 한 수 한 수 배웠으면 지금도 사람한테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위 영상처럼 주로 가상 세계에서 배우고 훈련된 데이터만 추출해서 현실 세계에 가져오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천천히 배워야 하는 것들을 가상 세계에서는 24시간 내내 쉬지도 않고 배울 수 있는 거고...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면... (현실보다 더 빨리 배우니까)

 

언젠간 컴퓨터 속에서도 현실 같은 세상이 만들어지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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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상에서 나온 만화가 1999년에 방영된 디지몬 어드벤처다

디지몬 어드벤처의 배경이 되는 디지털 월드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 세계인데

처음에는 인공지능 연구진이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이 네트워크를 통해 번져나가면서 스스로 발전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아래와 같은 독자적인 세상을 전 세계 컴퓨터에 구축하게 되었다는 배경이다

5대륙 디지털 월드

디지몬은 더 빠르게 진화했고 사회도 급격히 커졌다

결국 용량이 부족해진 디지털 월드는 혼란에 빠진다

 

혼란의 빠진 디지털 월드를 구원하기 위해 디지털 월드의 '신'이 주인공들을 불러온다는 (선택받은 아이들) 그런 이야기

당시에는 어려서 이런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참 대단한 상상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오버에서 상상하면 디지털 월드에서 또 다른 디-디지털 월드가 생길 수 있지 않나 싶은데 

그러니까

인간이 만든 디지털 월드

디지몬이 만든 디-디지털 월드

디-디지몬이 만든 디-디-디지털 월드

...

무한한 세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서로 다른 세계가 무한 개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진짜 현실 세계가 맞을까?

그게 시뮬레이션 우주론에서 얘기하는 내용이 되겠다

 

참고로 일론머스크는 우리가 시뮬레이션 속에서 살고 있을 확률이 99.999999% 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 10억 개 시뮬레이션 중 우리가 최초로 인공지능을 개발했을 확률

 

(잡소리 끝)

 

참고:

https://arxiv.org/pdf/2206.14176.pdf

https://www.instiz.net/pt/4425670?frompc=1 

[디지몬] 디지몬 세계관 정리 1편

https://namu.wiki/w/%EC%8B%9C%EB%AE%AC%EB%A0%88%EC%9D%B4%EC%85%98%20%EC%9A%B0%EC%A3%BC%EB%A1%A0?from=%EB%AA%A8%EC%9D%98%EC%8B%A4%ED%97%98%20%EA%B0%80%EC%84%A4 

시뮬레이션 우주론 - 나무위키